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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숲’이 도시계획에 끼치는 영향

by 블루와치코 2025. 7. 4.

단순 조경이 아닌, 미래 인프라로서의 녹지 설계. 지금까지 도시에서 ‘숲’은 흔히 조경의 일부로 여겨졌다. 오늘은 작은 숲이 도시계획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거대한 건물 사이를 메우는 시각적 완충지대, 공공시설 주변의 미화용 정원, 혹은 시민들을 위한 쉼터로서의 역할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기후 위기, 생태계 붕괴, 도시민 정신 건강 악화 등이 심화되며, 도시계획의 핵심 요소로서 ‘녹지’와 ‘작은 숲’이 재조명되고 있다.

오늘날 ‘작은 숲’은 단순한 초록 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생존을 설계하는 핵심 인프라로 여겨진다. 도시의 공기 흐름, 생물 이동, 빗물 흐름, 시민 건강까지 모두 이 작은 숲에서 출발한다. 이 글에서는 작은 숲이 도시계획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과 도시 인프라 설계 개념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작은 숲’이 도시계획에 끼치는 영향
‘작은 숲’이 도시계획에 끼치는 영향

 

 

작은 숲은 ‘기능하는 생태 인프라’다


녹지의 목적이 경관에서 생태로 확장될 때

기능하는 숲의 개념
기존의 도시 조경이 시각적 안정감과 여가 공간 제공에 초점을 두었다면, 현대 도시계획에서의 숲은 다음과 같은 기능 중심으로 재편된다.

공기 정화 및 미세먼지 차단

강우 시 빗물 침투 및 유출 방지 (저영향개발 기법)

도시열섬 완화

소음 차단 및 미기후 조절

조류·곤충 등 생물의 서식처 제공

이러한 복합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숲은 반드시 구조적으로 설계된 생태적 레이어를 지녀야 하며, 규모가 작더라도 잘 계획된 숲은 충분한 생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10㎡의 정원이 1도씨의 온도를 낮추고, 1그루의 나무가 하루에 약 18리터의 물을 증발시킨다.”
작지만 핵심적인 위치에 조성
작은 숲은 넓지 않아도, 도시의 흐름 속 전략적 거점에 조성될 때 큰 효과를 낸다.

주택가 골목 끝

학교 담장 옆

상업지구 공터

고가도로 하부
이러한 곳은 기존 인프라와 자연이 단절된 지점이기 때문에, 작은 숲 하나가 생태적 연결성과 시민 접근성을 동시에 회복시킨다.

 

 

 

 

도시계획에서 ‘녹지’는 구조다: 그린웨이브, 생태통로 개념


도시의 숨결을 다시 이어주는 숲의 구조적 기능

그린웨이브란?
‘그린웨이브’는 단절된 녹지 공간을 지속 가능한 생태 흐름의 연속체로 잇는 도시계획 전략이다. 자동차 도로와 건물로 단절된 도시 구조 안에서, 자연의 연결성을 복원하는 방식이다.

예시:

서울의 도시바람길숲: 대기 흐름을 고려해 공원, 가로수, 오픈스페이스를 바람 통로로 연결

독일 함부르크의 Grüne Netz 프로젝트: 주요 녹지를 녹색 벨트 형태로 연결, 도시 전체를 ‘식물망’으로 구성

생태통로의 중요성
생태통로는 도시 생물들의 이동로를 확보하는 개념이다. 단절된 숲 사이를 연결하여

새, 나비, 곤충, 소형 포유류 등의 서식과 이동을 가능하게 하고

지역 간 유전자 다양성과 생태계 복원력을 증가시킨다.

한국에서도 대표적인 사례로는

수도권 서식지 생태통로 사업

고속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생태 육교(그린브리지)
가 있으며, 이제는 도심 내 소규모 숲들도 이러한 통로의 노드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도시 순환 인프라와의 통합
녹지를 인프라 개념으로 본다면, 도시의 기존 기반시설(물, 공기, 열, 빛)과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빗물 정원 + 도시배수망

녹지 통풍로 + 기후 제어 시스템

태양광 패널 그늘막 + 수직 녹화 시스템
즉, 작은 숲은 단독 조경물이 아니라 기존 인프라의 자연적 보완장치이자, 재해 대응 인프라이기도 하다.

 

 

 

한국의 도시계획에서 ‘작은 숲’은 어떻게 다뤄지고 있나?


제도적 기반은 마련되었지만, 아직은 ‘기능’보다 ‘형식’ 중심

정책 기반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2020) 제정

국토교통부와 산림청 공동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추진

서울, 부산, 성남 등에서 도시 바람길 숲, 학교숲, 미세먼지 차단 숲 등 정책 운영

실제 적용 사례
서울 강동구: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사이 자투리땅에 미니 숲 조성 → 하천 인근과 연결되어 생태축 확보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 인프라에 녹지를 포함시킨 ‘그린뉴딜 시범도시’

인천 남동구: 도로변 소규모 숲 150개소 조성 → 미세먼지 저감 및 소음 완화 효과 확인

한계와 과제
연결성 부족:

개별적인 ‘작은 숲’은 늘고 있으나, 그린웨이브형 연결 전략은 아직 부족

기능 중심 설계 미흡:

시각적 미화에 초점을 둔 경우 많고, 빗물 침투율, 생물 서식 가능성, 대기 흐름 개선 등 성능 중심 평가체계 미흡

커뮤니티 연계성 낮음:

공간 유지와 운영에 지역 주민이나 단체의 지속적 참여 구조 부족

 

‘작은 숲’은 도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다
도시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사람들은 점점 더 고립되어 간다. 이 속에서 작은 숲이 도시 안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점차 ‘장식’에서 ‘기능’으로, 그리고 이제는 ‘핵심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도시의 기후를 조절하고,

생물의 길을 잇고,

사람의 마음과 공간을 연결하며,

나아가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는 힘.

‘작은 숲’은 결코 작은 존재가 아니다. 그것은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가장 유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구다.
이제는 도시계획에서 녹지를 뒷순위에 둘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핵심 축으로 다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