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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사라지는 종, 무너지는 생태계

by 블루와치코 2025. 7. 15.

기후 위기, 생명의 그물망을 위협하다. 오늘은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사라지는 종, 무너지는 생태계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지구의 생물다양성은 수억 년의 진화 과정을 거쳐 형성된 정교한 그물망이다. 각각의 생명체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환경에 적응하며,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 정교한 구조가 지금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기후 변화는 단순히 온도가 조금 상승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서식지의 근본적 변화, 먹이사슬의 교란, 종 사이의 관계 해체를 초래하는 ‘생명의 질서 붕괴’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결국 인간의 삶과 생존까지 위협한다.

이 글에서는 기후 변화가 생물다양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하며, 그로 인해 어떤 생태적·사회적 위기가 도래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사라지는 종, 무너지는 생태계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사라지는 종, 무너지는 생태계

 

 

 

서식지의 급변과 종의 이동: 기후가 지도를 바꾼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은 생물들의 서식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생명체들은 대기 온도, 강수량, 해수 온도 등 기후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아간다. 기후가 바뀌면 그들의 집도, 먹이도, 생존 방식도 바뀌어야만 한다.

고산지대와 고위도로의 이주
기온이 오르면서 많은 종들이 더 시원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산 위로, 또는 북위·남위 고도 방향으로의 이주를 의미한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평균적으로 육상 생물들이 10년에 약 17km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연구가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백두대간의 고산 식물군이 점차 높은 고도로 밀려나고 있으며, 저지대에서는 남방계 생물이 관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동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섬이나 고산지대의 종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고,

이동 경로에 도시, 농경지, 도로 등 인공 장벽이 있을 경우 이동 자체가 차단된다.
결국 많은 종이 서식지 축소와 고립에 직면하게 된다.

해양 생태계의 수온 변화
해양 생물 역시 해수 온도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대표적으로 산호초는 수온이 1~2℃만 올라가도 백화현상을 겪으며, 수백 종의 어류와 무척추동물에게 치명적 영향을 준다.

동해의 수온 상승으로 인해 오징어, 명태, 고등어 등의 어획량이 급감하고, 아열대성 어종이 출현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지역 어업과 식량 체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멸종 위기종의 증가와 그 원인: 조용한 절멸의 시대


기후 변화는 종의 멸종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전 세계 생물 종의 약 25%가 절멸 위기에 놓여 있다고 평가한다. 생물학자들은 지금의 종 손실 속도를 두고 ‘제6차 대멸종’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경고한다.

생물의 생리적 한계와 적응 실패
모든 생물이 기후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생식 주기가 느리거나 이동성이 낮은 종은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
예를 들어, 북극의 흰곰은 얼음이 녹으면서 사냥터를 잃었고, 번식률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또한 양서류는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해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멸종된 종도 다수 확인되었다.

생물 간 상호작용의 붕괴
기후 변화는 단지 ‘온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물 간 관계를 무너뜨린다.

꽃과 곤충의 개화 시기와 활동 시기가 맞지 않아 수정이 어려워지고,

새들이 이주해도 먹이 자원이 맞물리지 않는 시차 문제로 생존이 어려워진다.
이러한 생태계 교란은 매우 미묘하지만, 연쇄적인 방식으로 전체 생물 군집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기후 변화와 인간 활동의 결합
기후 변화는 인간의 토지 개발, 벌목, 오염 등과 결합되면서 멸종 위기를 더욱 가속화시킨다.
예를 들어, 아마존 열대우림의 삼림 파괴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를 파괴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의 탄소 흡수원까지 약화시킨다. 이중 위협은 특히 섬 지역, 고산지대, 극지방 같은 생태적 고립 지대에서 더욱 치명적이다.

 

 

 

 

생태계 붕괴가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 결국 인간의 문제


생물다양성의 감소는 단지 동물과 식물의 문제가 아니다.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질 경우, 그 결과는 먹이 체계, 수자원, 질병, 경제 기반 등 인간의 삶 전반으로 번져간다.

생태계 서비스의 상실
생태계는 인간에게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량: 수분 매개자(벌, 나비, 새 등) 없이 과일이나 채소의 생산이 불가능해진다.

물 조절: 습지와 산림은 강수량 조절, 수질 정화, 홍수 예방 역할을 한다.

기후 조절: 해양 생물(예: 식물성 플랑크톤)과 숲은 탄소를 흡수하며 지구 온도를 조절한다.

이러한 기능이 약화되면 식량 위기, 물 부족, 기후 악화라는 직접적인 인간 피해로 연결된다.

전염병과 생물다양성의 관계
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거나 생태계가 붕괴되면,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잦아지고, 이는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 가능성을 높인다.

대표적인 예가 코로나19 이후 주목받은 ‘자연발생 감염병’이며, 이와 같은 전염병의 약 75%는 동물 유래다.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일수록 병원균의 전파가 억제되는 ‘희석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경제와 생계의 불안정
어업, 농업, 생태관광 등은 생물다양성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이다. 종 다양성이 감소하고 생태계 기능이 약화되면, 직접적인 생계 기반이 무너지고 지역 경제는 불안정해진다.
특히 생태계 자원에 의존하는 개발도상국과 원주민 공동체는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에 이중의 타격을 입는다.

생물다양성은 자연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기후 변화는 단지 날씨의 변화가 아니라, 생명체들이 살 수 있는 조건 자체를 바꾸고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종이 사라지고, 생태계가 무너지고, 인간 사회의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단순한 ‘숲의 아름다움’이나 ‘동물 보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의존하고 있는 삶의 시스템 그 자체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기후 위기 속에서 생물다양성을 보전한다는 것은,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보호지역 확대, 생태 연결망 복원, 친환경 농업 확대, 국제 협력 강화 등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다층적인 접근이 절실하다.
그리고 그 시작은, 사라지는 생명의 소리를 듣고, 행동으로 응답하는 우리 자신일 것이다.